이번 포스트에서는 세계적으로 열리고 있는 로드 자전거 대회의 종류와 규칙에 대해서 알아보며 나중에 경기를 볼 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1) 로드 자전거 대회의 종류, 형태
먼저 로드 자전거 대회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구분 할 수 있습니다.
- 1일 경기
- 크리테리움 : 짧은 거리(최소 800m ~ 10,000m)의 순환 되는 구간(서킷)을 도는 경기로써 짧은 서킷에서 다수의 그룹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능력과 강하게 가속하는 "스프린트"능력이 필요합니다. 크리테리움의 순위를 책정하는 방법은 정해진 거리를 타고 마지막 바퀴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대로 등수를 부여하는 방식과 일정한 바퀴 수마다 스프린트 포인트를 두고 매 스프린트의 등수 마다 점수를 매겨서 이 점수의 합산이 높은 선수 순으로 등수를 부여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 도로 경주 : 장거리 코스(최대 290km)를 단체로 출발하는 경기로써 UCI가 주관하는 월드 챔피언쉽이나 밀란 산레모나 파리-루베와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가 있습니다. 장거리를 주행 해야하기에 구간 별 전략과 견제가 필요한 경기입니다. - Time Trial
- 개인 타임 트라이얼(ITT)은 라이더 홀로 평지나 구불구불한 지형, 또는 산길을 따라 시간을 다투는 경기입니다. 2인 1조의 타임 트라이얼을 포함한 팀 타임 트라이얼(TTT)은 자전거를 타는 팀이 시간을 다투는 경기입니다. 선수가 서로 뒤에서 '드래프트'(슬립스트림 주행)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ITT와 달리, TTT에서는 팀원이 돌아가며 선두에 서고 다른 멤버들은 뒤에 붙어서 가는 것을 주 전술로 사용합니다.
- 레이스 거리는 Prologue라고 불리우는 스테이지 레이스 이전의 8km(5 miles) ITT 부터, 32km(20 miles), 97km(60 miles)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 Stage Race
- 스테이지 레이스는 다수의 스테이지를 주행합니다. 모든 스테이지의 주행 누적 시간이 가장 짧은 선수가 종합 분류 우승자(GC Rider)가 됩니다. 각 스테이지별로 부여되는 포인트로 인해 개인 스테이지 수상, 종합 포인트 수상자, "산악왕" 등 다양한 등급과 상이 있습니다. 스테이지의 결승선을 처음으로 통과한 사람 또는 기록이 가장 좋은 타임 트라이얼 라이더(또는 팀)이 스테이지의 우승자가 되고, 종합 우승자는 모든 스테이지를 완주하는 데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리는 선수이기에, 모든 스테이지의 우승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 Randonneuring and Ultra-distance
- 흔히 랜도너스라고 불리우는 이 경기는 레이스 시계가 멈추지 않는 단일 스테이지 이벤트이며, 엄밀히 따지면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코스를 완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선수들은 자신의 일정을 선택하여 휴식과 주행을 결정하며 우승자는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사람이 됩니다.
2) 스테이지 경기의 규칙
스테이지 경기는 앞서 설명 했듯 다수의 스테이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랜드 투어라고 불리우는 세계 3대 로드 자전거 대회는 총 21개의 스테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각 스테이지 별로 평지, 업힐, 산악 코스등 여러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를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주최측은 여러가지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장비는 자전거의 디자인과 스펙은 운영 기관인 UCI에 의해 엄격히 규제가 되고, 이러한 자전거는 상업적으로 판매가 되며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과 동일한 자전거를 소유하는 것이 흔합니다. 또한 저지로 일컫는 의류는 공기역학적이며 체온 관리, 땀, 습도 등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 헬멧은 2003년 이후 경기에서 의무화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알면 조금 더 경기가 이해되는 경기 규칙입니다.
모든 라이더가 동시에 출발하며 도로를 함께 달리며 시간 기록을 측정합니다. 그래서 종합 순위는 매 스테이지의 누적 시간기록을 확인하는데, 결승선을 한 그룹으로 통과하면 그 그룹에 속한 선수 전체에게 동일한 시간기록을 부여하게 됩니다. 그룹의 기준은 자전거 차대 거리 1대 이상 벌어지지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결승선 마지막 3km 이내에서 불의의 사고(펑크 혹은 낙차등)를 당한 경우 사고 선수는 마지막까지 포함되어 있던 그룹의 시간 기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등수는 실제 결승선을 통과한 등수를 받게 되고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하였다면 시간 기록으로 인정된 그룹의 맨 마지막 순위를 받게됩니다.
대부분의 스테이지 경기에서는 대회 특별 규정으로 구간 우승자에게는 미리 정한 보너스 타임(실제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에서 일정한 시간을 차감)을 부여하고, 따라서 GC 라이더가 되려면 중요한 구간의 우승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반대로 차량을 잡고 이동하거나 위협적인 행동 등 반칙을 하면 페널티타임(일정한 시간을 추가 부여)이 추가되어 기록 경쟁에서 불리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대회 규정에 따라 산악지형 스테이지의 K.O.M(King of the Mountain, 콤)이나 Sprint(스프린트) 지점이 있고, 이곳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에게 보너스 타임 혹은 포인트를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포인트에 따라 각 대회의 규정에 따라 포인트 우승, 산악왕, 베스트 스프린터, 영 라이더 등의 리더 저지를 수여합니다. 때론 두 개의 부문에서 리더라면 차 순위 라이더에게 저지가 넘어가기도 합니다.
3) 로드 자전거 대회의 전략
여러가지 규칙에 따라 각 프로팀에서는 라이더의 장점과 약점에 따라 특정 코스별 전술적 역할을 부여합니다. 흔히 클라이머, 펀처, BA 전문가, TT 전문, 스프린터, 올라운더 등으로 나뉘는데 이러한 역할에 따라 각 스테이지별로 전략을 세웁니다.
우선 가장 기초적으로 자전거는 공기역학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따라서 Draft(드래프트)라고 하는 공기역학적 이점을 기반으로 라이더는 바로 앞의 라이더의 Slipstream(슬립 스트림)을 따라가며 페달링에 필요한 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혼자 주행하는 것보다 다른 라이더 뒤에서 주행을 하면 20~40% 이상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고 연구된 바 있습니다. 그렇기에 팀들은 리더를 지명하고 나머지 팀원은 경주의 중요한 순간까지 바람을 피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전술을 짜서 그룹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또한 이런 부분은 서로 다른 팀이라고 할지라도 서로 협력해서 앞선 선수를 따라가기 위한 전술로도 사용됩니다.
이렇게 여러 팀이 뭉쳐져서 달리는 메인 그룹을 Peloton(펠로톤)이라 합니다. 이러한 펠로톤에서 기록 경쟁이나 전술적인 부분을 위해 흐름을 깨고 나가는 선수 혹은 그룹을 BA(Break away)라고 합니다. 이 BA 그룹은 펠로톤보다 더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도 있고 때론 펠로톤에 남은 선수들이 추격할 의지가 없거나 망설이고 있게됩니다. 그렇게 BA에 성공하면 규칙에 따라 좋은 점수 포인트나 기록을 가져갈 수 있지만 만약 BA가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펠로톤에 섞이게 되면 단거리 스프린트에 능한 선수가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단계에서 치고나가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팀워크는 매우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휴식을 취하거나 방해하며 단거리 선수를 마지막에 그룹에서 앞세우는 것 역시 전술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지나 날씨에 따라서 이러한 드래프트가 필요 없거나 심해지기도 합니다. 산악지형의 경우 주행 속도가 낮아지며 드래프트 효과가 거의 없어지기에 선두를 만들고 펠로톤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또는 코스에 따라 바람이 옆에서 불어온다면 선두 라이더 뒤에 대각선으로 긴 줄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펠로톤의 흐름을 깨기 위해 줄의 반대쪽에서 공격적인 라이딩을 하면 펠로톤의 뒷편에 있는 라이더는 바람을 피하기 어려워지며 펠로톤이 깨지기도 합니다.
각 대회별로 포인트를 부여하는 방식이나 자세한 규칙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위의 내용만 이해하고 경기를 본다면 조금이나마 경기의 흐름이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이해가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추가로 궁금한 부분이나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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